"더위는 견디겠는데 비 소식이 걱정이에요"

"더위는 견디겠는데 비 소식이 걱정이에요"

2017.07.22.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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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 피해 지역에서는 주말도 잊은 채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수재민들은 찌는 듯한 더위와 싸우며 힘을 내고 있지만 비 소식이 또 들려오자 걱정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닐하우스 안에 쏟아진 진흙을 삽으로 퍼냅니다.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버섯은 밖으로 꺼내고, 깨끗하게 씻은 받침대는 다시 들여옵니다.

이곳은 침수 피해가 난 충북 청주시의 한 버섯재배사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 이 폭염 속에서 군인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찜통 열기에 고생하는 모습이 피해 농민은 고맙고 안쓰럽습니다.

[유명기 / 침수 피해 농민 : 날씨도 덥고 먹을 것도 마땅치 않고, 뭐 해주지도 못하고 군인들한테. 아들 같고 그래서 참….]

흙탕물 범벅인 가재도구를 수돗물로 깨끗이 씻어서 말립니다.

닦아도 닦아도 닦아낼 게 또 나옵니다.

[윤부돌 / 수재민 : 아직 멀었어요, 요기 다 하려면. 한 3분의 1 정도 했다고 볼까?]

친정집이 잠겼다는 소리에 버선발로 달려온 딸은 며칠째 발길을 못 돌리고 있습니다.

[안성옥 / 수재민 딸 : 월요일 날 새벽같이 왔거든요. 전 대구에서 왔는데 아직 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있어요. 집에 애들 셋 있는데….]

침수된 살림살이가 아직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또 비가 온다고 하니 걱정스럽고 야속합니다.

[송종섭 / 수재민 : 지금 비 온다니까 다 내놨던 거, 그나마 건졌던 거 다시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피해 복구 작업 엿새째.

주말도 잊은 채 땀을 흘렸지만 해야 할 일은 아직도 산더미처럼 남아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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