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가기도 힘든 불볕더위 기승

해수욕장 가기도 힘든 불볕더위 기승

2017.07.22. 오후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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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경보가 며칠째 발효 중인 남부지방은 오전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라고 하는데요.

피서 1번가 해운대해수욕장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린다는 해운대해수욕장도 사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전에는 피서객이 예상보다 적어 보였는데요.

지금은 제법 많습니다.

또 계속해서 피서객이 느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곳 관계자들은 기대보다 많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피서객 수가 많지 않은 해수욕장에서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나무랄 수도 있겠지만, 방학에 들어간 학교가 점차 늘고 오늘이 주말인 점을 고려해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이곳 관계자는 너무 더우면 오히려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이 적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물놀이장이나 새 단장을 끝낸 다른 해수욕장 등으로 피서객이 분산됐을 수도 있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는 분석은 아닙니다.

오늘 부산지역은 엿새째 폭염경보가 발효 중입니다.

오늘 기온을 살펴보면 새벽 6시 무렵에 수은주가 30℃를 넘어선 곳이 있었고 9시 무렵에는 대부분 관측 지점이 30℃를 돌파했습니다.

부산 금정구의 경우는 오전 10시도 안 돼 수은주가 35℃를 돌파했으니 오전부터 피서 생각이 간절하지 않을 수 없는 날씨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일주일 내내 이어지다 보니 피서가 주는 시원함보다는 피서지까지 가는 고단함을 먼저 떠올리게 된 시민들도 생긴다는 겁니다.

이렇게 물 밖에서는 견디기 힘든 날씨지만 오늘 국립해양조사원이 발표한 해운대 '해수욕지수'는 '좋음'입니다.

바람이 다소 불지만, 물결은 잔잔하고 바닷물 온도는 적당한 데다 기온도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때라는 말입니다.

예상보다는 적을 수도 있지만, 절대 적지 않은 해운대 피서객이 몰릴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숙박업소 예약 현황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는데요.

해운대의 한 호텔 관계자는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몰리는 다음 주 주말 못지않게 이번 주 주말도 빈방 찾기가 무척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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