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평년의 1/3수준...경북 동해안은 가뭄 고통

강수량 평년의 1/3수준...경북 동해안은 가뭄 고통

2017.07.21.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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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 지방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으면서 수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포항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은 평년의 3분의 1수준에 그치는 강수량으로 가뭄이 심해져 물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가뭄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북 포항의 한 저수지.

가뭄에 저수지 수위는 부쩍 낮아졌고, 바닥은 손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졌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하천은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고, 밭작물도 타들어 가는 수준이 됐습니다.

이곳은 고구마밭입니다.

고구마가 한창 자라야 할 시기인데 한 두 뿌리를 제외하면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이렇게 잎이 노랗게 말라가고 있습니다.

급수 지원을 받지 못한 논도 물기를 찾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손귀득 / 경북 포항시 대송면 : 지금까지는 여기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데 지금부터 좀…. 이번 주말에 비가 안 오면…. 비가 와줘야 하는데 비가 오지 않으니까 힘들죠.]

포항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의 가뭄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장마에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가뭄 걱정은 덜었지만 유독 경북 동해안 지역은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포항의 올해 누적 강수량은 198mm 정도로 평년의 3분의 1수준이고, 저수율은 36%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포항시는 곳곳에 양수기를 설치해 농업용수를 대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류성욱 / 경북 포항시 농촌개발팀장 : 벼와 밭작물 61ha 정도의 피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하천굴착이라든지 다단 양수 등을 시행해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영덕군은 가뭄으로 강물이 말라붙으면서 매년 해왔던 은어 축제마저 취소했습니다.

충청 지역은 물난리로 수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북 동해안 지역은 심각해지는 가뭄으로 또 다른 물 고민에 빠졌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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