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보다 적은 임금...부산 마을버스 파업 예고

편의점 알바보다 적은 임금...부산 마을버스 파업 예고

2017.07.21.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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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산의 마을버스 기사들인데요, 다음 주 파업 여부를 결정짓는 찬반 투표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최저임금 지원 대상에 마을버스를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내버스나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곳에서는 마을버스가 시민들의 발을 대신합니다.

일반 버스보다 덩치가 작아 좁은 길도 쉽게 오갈 수 있어 교통이 열악한 지역에서는 꼭 필요한 대중교통입니다.

하지만 부산지역 마을버스 기사들의 급여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칩니다.

기사들이 현재 받는 임금은 1시간에 6천47원.

올해 최저임금 6천470원에 보다 4백 원 넘게 적습니다.

임금 협상에서 노조는 최저임금보다 280원을 더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가 인상을 거부하면서 결국 노조는 파업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김흥열 / 부산 마을버스 노조 조직부장 :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서민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을버스 노동자들도 같은 서민층입니다. 저희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으면 파업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해 주시고….]

마을버스 회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자체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일반 시내버스와는 달리, 마을버스는 승객들이 낸 요금으로만 운영하다 보니 적자를 보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김정곤 / 부산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전무 : 현재 부산지역 마을버스 요금은 2013년에 책정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사님들 급여 인상분을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노사 간의 임금 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표에서 파업이 결정되면, 부산지역 마을버스 127개 노선에서 531대가 멈추게 되는데, 피해는 시민들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분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르는 내년에는 마을버스 노사 갈등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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