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로 수해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민심은 '싸늘'

약속대로 수해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민심은 '싸늘'

2017.07.21.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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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 해외로 외유성 연수를 떠났던 충북 도의원 4명 가운데 2명이 어제(20일) 귀국했는데요.

사과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수해현장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였지만 지역민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 먼저 귀국한 박봉순 도의원과 최병윤 의원.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수해 복구 현장에 바로 달려가겠다고 사죄했습니다.

박 의원은 오전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석소동에서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과 복구 작업을 벌였습니다.

자신에 대한 지역민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박 의원은 말을 아끼며 묵묵히 침수 피해를 본 비닐하우스 자재 등을 치웠습니다.

[박봉순 / 충북도의원 : 여기 와서 보니까 참 수해현장이 참담하다는 것을 느꼈고요. 이런 줄도 모르고 짧은 소견으로 해외 연수를 가는 바람에 지역 주민들에게 큰 아픔을 드리고….]

최병윤 의원도 청주 지역 수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음성의 수해 피해가 크지 않아 침수 피해가 큰 청주시 미원면 운교리로 선택한 겁니다.

운교리는 소하천이 범람하고 배수로가 역류해 마을이 침수피해를 크게 입은 곳입니다.

최 의원은 자신에게 쏟아진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수해 복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병윤 / 충북도의원 : 수재민의 아픔을 왜 이리 진작 몰랐나 후회감이 들고요. 앞으로 복구가 끝날 때까지 끝까지 동참하겠습니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서 수재민들에게 잘못한 부분 위로해 드리고….]

함께 떠났던 다른 동료 의원보다 먼저 귀국해 수해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이들에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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