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 외유 갔다 급거 귀국 도의원 "죄송합니다"

물난리 속 외유 갔다 급거 귀국 도의원 "죄송합니다"

2017.07.20.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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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물난리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는데도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 2명이 조기 귀국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먼저 귀국한 건데, 나머지 2명은 오는 22일쯤에나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들에 대한 거센 비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물난리 속에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봉순 의원 등 2명입니다.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으로 프랑스 등으로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 여론이 들끓자 조기 귀국한 겁니다.

[박봉순 /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 : 원래 도착한 날 돌아오려고 했는데 비행기 표가 여의치 않아서 그래서 다음 날 비행기 표 빨리 들어오는 대로 온 겁니다.]

의원들은 사퇴 압박까지 이어지자 곧바로 충북도의회에 들러 대도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수해를 외면한 채 해외 연수를 떠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이었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물난리 속에서도 외유성 연수를 간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지 못해 더욱 시민들의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최병윤 /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 : 모든 비난과 질책,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실망과 분노를 마음에 새기고 두고두고 반성하겠습니다.]

논란이 된 연수에는 충북 도의회 의원 4명이 함께 떠났지만, 국민이 집단으로 행동하는 설치류, '레밍' 같다는 황당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과 박한범 의원은 항공편 구입의 어려움 등을 들어 함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박봉순 / 자유한국당 소속 충북도의원 : 전체적으로 표를 구하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아마도 나머지 의원들도 바로 들어오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물난리 속 외유성 출장을 간 것도 모자라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일부 충북도의회 의원들.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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