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조절 실패' 논란...괴산수력발전소 소장 숨진 채 발견

'홍수 조절 실패' 논란...괴산수력발전소 소장 숨진 채 발견

2017.07.20.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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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괴산수력발전소 소장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괴산수력발전소는 지난 16일 내린 집중호우에 사실상 홍수 조절을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괴산수력발전소 사무실 건물 옥상에서 59살 김 모 소장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김 소장은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과 인근 수해 현장에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현장 안내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혼자 소장실에 올라간 거고 점심때 돼서 도시락이 남아서 직원들이 전화를 드린 거예요. 같이 식사하시자고 그런데 전화를 안 받으니까 이런 상태가 확인된 거죠.]

괴산수력발전소는 지난 16일에 내린 집중호우로 긴급 방류가 이뤄지면서 홍수 조절에 실패했다는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왔습니다.

이 때문에 김 소장은 심적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괴산수력발전소 관계자 : 저희도 좀 당황스럽고…. 주민들이 자꾸 항의가 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책임 의식을 느끼지 않으셨나….]

괴산수력발전소는 지난 16일 댐 상류에 시간당 3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자 오전 7시부터 수문 2개를 열었습니다.

이후 수위가 계속 치솟자 정오쯤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했는데, 주민들은 이 때문에 댐 하류 쪽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괴산수력발전소 측은 집중호우 당시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수문을 개방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일부 주민들은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괴산댐의 홍수 조절 실패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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