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멈춘 25층 아파트 엘리베이터..."지옥 같아요"

5일째 멈춘 25층 아파트 엘리베이터..."지옥 같아요"

2017.07.20.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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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은 찜통 날씨에 25층 아파트를 엘리베이터 없이 오르내린다면 어떠시겠습니까?

침수 피해가 났던 충북 청주의 아파트 일부는 5일째 엘리베이터 가동이 멈춰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의 25층짜리 아파트입니다.

엘리베이터 문 앞에 열풍기가 놓여있고, 문이 열린 곳에서는 수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폭우 때 잠겼던 지하 기계실은 물이 빠졌지만 엘리베이터는 5일째 가동을 멈췄습니다.

입주민들은 고층까지 비상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파트 입주민 : 엘리베이터가 안 되니까 진짜 너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요. 내려가기가 무서워요.]

저는 지금 이 아파트 주민들처럼 계단으로 올라가 보고 있습니다.

폭염에 이 비상계단 안은 찜통으로 변해서 쉬엄쉬엄 올라가도 이렇게 땀으로 뒤범벅됩니다.

주민들이 생고생하는 이유는 엘리베이터 부품 교체 비용이 없어서입니다.

아파트 입주 1년이 안 돼 장기수선충당금이 하나도 없다 보니 부품을 사는 대신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처지.

주민들은 청주시와 청원구청이 복구 자금 지원 요청을 계속 외면하고 있다며 탄원서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대표 : 시청이나 구청에서 와 보시기는 하셨어요. 하지만 대책에 대해서 어떻게 해주겠다는 말씀은 전혀 없으셨어요. 그냥 오셔서 피해 상황이 어떤가 보고…]

물에 잠겼던 청주의 또 다른 아파트도 나흘간 전기와 수도가 끊겨 입주민들이 난민 생활을 했습니다.

참다못해 주민들이 부실한 하수관리 책임을 물어 청주시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침수 피해와 부실한 대응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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