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열린 바나나, 알고 보니 '파초'

대구에서 열린 바나나, 알고 보니 '파초'

2017.06.29.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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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대구와 광주 등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이 이어졌는데요.

바나나 모양을 한 이 열매가 실제로는 '파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기자]
대구 효목동의 한 가정집.

넓적한 잎사귀 사이로 바나나를 닮은 열매가 맺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모습은 영락없는 바나나.

그런데 이 식물은 바나나가 아닌 파초로 확인됐습니다.

파초와 바나나 모두 파초과(科)과 파초속(屬) 여러해살이풀로 생김새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파초는 일반적으로 바나나보다 키가 작고, 굵기도 바나나보다 가늡니다.

또 꽃대 아래쪽에 꽃을 감싸고 있는 화포도 노란색으로 자주색인 바나나와 차이가 납니다.

[김기중 /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파초는 바나나에 비해서 크기가 작고요. 줄기의 지름이 작은 편이고요. 화포가 이건 노란색인데 주로 바나나는 붉은색 계통이 많습니다.]

또 파초는 영하 10~12도 정도의 추위에도 살 수 있는 온대식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랄 수 있지만, 바나나는 영상 4~5도 정도로 이하로 떨어지면 자라기 어려운 열대식물로 온실 같은 시설 없이는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없습니다.

또 파초는 열매의 크기가 바나나의 3분의 1정도 크기로 작고, 떫은맛이 나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성기철 /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 : 파초는 온대성으로 영하 10~12℃까지 노지에서 견디는 작물입니다. 반면에 바나나는 열대성으로 영상 5℃ 이하만 돼도 노지에서는 생육이 불가능합니다.]

바나나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파초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도 흔치 않은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일찍 찾아온 더위로 파초의 생육 조건이 잘 갖춰지면서 전국 곳곳의 파초가 꽃을 피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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