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의 재발견...'의학용 신소재'로 영역 넓힌다

누에의 재발견...'의학용 신소재'로 영역 넓힌다

2017.06.28. 오전 07: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과거 비단을 만드는 데 쓰던 누에 실의 용도가 의학용 신소재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누에 실로 만든 인공고막이 시판되고 있고 최근에는 몸에서 녹는 수술용 실을 비롯해 피부 질환을 막는 의약품 등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천 년 전부터 옷감의 소재로 쓰이던 누에 실의 용도가 바뀌었습니다.

누에 실에 항균성 식품첨가제를 입히자 몸 안에서 녹는 수술용 실이 된 겁니다.

누에 실의 단백질 성분이 쉽게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는 점을 활용했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10주만 지나면 상처를 봉합한 실이 60% 넘게 사라졌습니다.

가격도 기존 녹는 수술용 실의 4분의 1 수준이어서 경제성도 뛰어납니다.

[조유영 / 농촌진흥청 잠사양봉소재과 연구사 : 녹는 실은 항균력도 가지고 있어서 항생제를 굳이 먹지 않고도 염증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감염도 안 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완전히 자란 누에인 '숙잠'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손상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된 실험용 쥐에게 수증기로 찐 숙잠을 5주가량 먹였더니, 피부가 쉽게 타지 않았습니다.

숙잠이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멜라닌 색소를 줄여 기미나 주근깨, 검버섯 등의 피부 질환을 막는 역할을 한 겁니다.

[이현태 / 동의대학교 바이오응용공학부 교수 : (실험용 쥐에게) 숙잠을 매일 먹인 결과, 자외선만 쪼여준 쥐에 비해 피부가 최대 41%까지 덜 검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누에 실 단백질로 만든 인공 고막과 뼈 등도 개발되면서 누에 산업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누에를 이용한 의학용 신소재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을 서둘러 상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