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전에 '소형 저수지' 정비해야 하는데...

장마 전에 '소형 저수지' 정비해야 하는데...

2017.06.28.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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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리가 멀어 저수지에서 물을 받아 쓸 수 없는 논에는 '소류지', '둠벙' 등으로 불리는 물 공급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가뭄 지역 저수지 준설 사업 지원에 이런 소규모 물 공급처들은 제외돼, 가뭄 피해가 되풀이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에서 굴착기가 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저수지 용량을 키워 더 많은 물을 담아두기 위한 작업입니다.

가뭄이 3년째 이어지면서 준설이 필요한 중대형 저수지는 어느 정도 정비가 끝났습니다.

그러나 논과 붙어 있는, '소류지'나 '둠벙' 같은 소형 저수지들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곳은 충남 태안에 있는 한 소류지 입니다.

비가 왔을 때 물을 담아뒀다가 인근 논에 물을 공급하는 곳인데, 보시는 것처럼 흙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이런 상태로라면 농사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담아두기 어렵습니다.

근처 다른 소류지도 바닥에 쌓인 흙 때문에 빗물을 많이 담지 못해서 금방 말라버렸습니다.

준설 비용이 많게는 억대로 들어가다 보니 농민들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이선화 / 소류지 이용 농민 : 보다시피 이렇게 바닥이 나 있는데 농민들은 참, 돈이 없어서 (준설) 작업을 할 수가 없고…]

하지만 최근 국민안전처가 내려보낸 저수지 준설사업 보조금은 소류지 같은 미등록 저수지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한일진 / 충남 태안군 농촌개발팀장현재 지원되는 사업비는 등록된 저수지에 한해서만 지원이 되고 있으므로 이 조그만 소류지도 준설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소류지는 논 범람을 막는 기능도 있어서 정비해 두면 호우 피해를 막는 효과도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준설 작업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이번 가뭄에도 소류지를 정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무심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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