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용역업체 "취업하면 석 달 월급 사례금으로 내야"

김해공항 용역업체 "취업하면 석 달 월급 사례금으로 내야"

2017.06.22.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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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용역업체 직원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취업준비생에게 입사 사례금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입사 사례금이 마치 관례인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용역업체 측은 취업준비생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실제로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차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취업준비생 A 씨는 지난 2013년 김해국제공항 보안 업체 면접을 하루 앞두고 이 회사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회사에 들어오면 취업 사례금을 내야 한다는 겁니다.

[김해국제공항 용역업체 직원(지난 2013년 녹취) : 취업하면 취업 사례금을 조금씩 다 받아요. 매달 봉급 받아서 10만~20만 원씩 사례를 해주면 나도 고맙고.]

이 직원이 사례금으로 제시한 금액은 5백만 원.

당연한 관례인 것처럼 말합니다.

[김해국제공항 용역업체 직원(지난 2013년 녹취) : (원래 다 그렇게 하나요?) 석 달 치 봉급은 원래 사례금으로 다 받아요. ○○○씨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하길래 내가 방법을 알려주는 거예요.]

다음날 면접을 통과한 A 씨는 이 회사에서 1년 정도 일한 뒤 퇴직했습니다.

사례금을 제시한 회사 직원은 실제로 돈은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해국제공항 용역업체 직원 : 집요하게 물어보더라고요. 진짜로 돈 줄 것처럼. 사실 나도 인간이니깐 기대는 했어요. (취업 사례금 받았습니까?) 10원도 받은 건 없습니다.]

노동조합은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취업 비리가 의심된다며 공항 측의 진상 조사와 함께 경찰 수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순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부산경남본부 사무국장 : 최저임금 수준을 받는 열악한 노동자들의 석 달 치 임금을 달라는 것은 너무나도 분노스러운 일입니다.]

문제가 불거진 회사를 통해 김해공항에서 일하는 직원은 140명이 넘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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