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탓에 또 살인 사건...제삼자 개입 필요

[앵커]
강원도 춘천에서 층간소음을 참지 못한 남성이 윗집 이웃에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졌습니다.

층간소음이 단순한 갈등에 그치지 않고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주택가.

건물 입구에 혈흔이 남아 있고, 계단은 경찰 통제선에 막혀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9일 저녁 6시쯤.

술에 취한 50살 이 모 씨가 층간소음에 화를 참지 못하고 2층으로 올라가 김 모 씨 부자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60살 아들이 숨졌고, 90살 아버지가 중상을 당했습니다.

[이웃 주민 : 골목 이쪽이 조용했고요. 가끔가다 아랫집에서 좀 싸우고 그런 것만 가끔, 어쩌다가 한두 번 정도….]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경기도 하남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위층에 사는 60대 노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부인이 숨졌습니다.

층간소음이 계속되자 몰래카메라를 사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습니다.

지난 4월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층간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20대 남성이 차량 수십 대의 타이어에 구멍을 내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 탈탈 소리가 나서 보니 지상에서 바로 확인해보니까 (차가) 주저앉았더라고요.]

2012년 8천여 건이던 층간소음 상담은 이듬해부터 2만여 건 안팎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사소한 이웃 간의 다툼으로 넘길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된 층간소음.

전문가들은 층간소음 문제가 발생하면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상담을 신청하고 경찰과 같은 제삼자의 개입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