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서울광장 보수 단체 천막 새벽 철거

[취재N팩트] 서울광장 보수 단체 천막 새벽 철거

2017.05.30.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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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며 보수단체가 서울광장에 설치해 온 불법 천막이 오늘 새벽 철거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누가 언제, 천막을 설치한 거였습니까?

[기자]
'탄핵무효를 위한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 이른바 탄기국이라는 단체가 지난 1월 21일부터 설치했습니다.

천막과 텐트가 모두 41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고, 대선이 치러져 이달에는 새 정부까지 들어섰지만 탄기국 텐트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게 넉 달여 만에 철거된 건데, 오늘 철거는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기자]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은 오늘 새벽 6시 반 시작됐습니다.

서울시 직원과 유관기관 직원 등 800여 명이 참여했고, 철거는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당시 텐트에는 40여 명이 있었지만 큰 저항 없이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수거한 천막과 텐트는 반환 요구가 있을 때까지 서울시 창고에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또, 천안함과 연평해전 등 위패 50여 개는 현장에서 돌려줬습니다.

[앵커]
서울시가 철거를 강행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보수단체의 광장 무단 점유가 넉 달 넘게 이어지면서 서울시는 그동안 관계자와 수차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또, 무단점유 물품 자진 철거 요청 문서와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전달하는 등 모두 22차례 자진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변상금 6천3백만 원을 부과하고 시위 관계자 7명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어 더는 철거를 늦출 수 없었다는 게 서울시 입장입니다.

실제로, 지난 1월 21일부터 넉 달 동안 모두 12만여 명이 참가하기로 돼 있었던 행사 33건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해마다 3월에 심던 잔디도 천막이 들어선 공간엔 심을 수 없어서 흙먼지가 날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는 서울광장이 어떻게 운영되나요?

[기자]
천막이 있던 자리에 잔디를 심기 위한 준비 작업이 곧바로 시작됐습니다.

이르면 오늘 오후나 내일 오전쯤 잔디를 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잔디가 자라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예정이고, 화단 조성 작업까지 마치면 서울광장은 다음 달 말쯤 예전 모습을 회복할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보수 단체 쪽에서는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과의 형평성을 그간 지적해 왔죠?

[기자]
한 마디로, 서울광장의 보수 단체 천막은 치우려 하면서 왜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은 놔두냐는 얘기인데요.

이에 대해 서울시는 광화문 세월호 천막은 그 성격이 전혀 달라서 그렇게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세월호 천막은 지난 2014년 범국가적 공감대 속에서 유족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한 거라는 설명입니다.

또, 광장 남쪽에 한정된 공간만 쓰고 있어서, 광장 기능을 훼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천막 14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11개는 서울시가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마련한 거고, 3개는 불법입니다.

서울시는 이 불법 천막 3개는 걷어내고, 나머지 11개도 새로운 형태의 추모 공간으로 재정비하기로 유가족들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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