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어가는 충남 논·밭...제한급수까지 우려

타들어가는 충남 논·밭...제한급수까지 우려

2017.05.29.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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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남에서는 부족한 물에 간척지 논의 소금기가 높아지면서 농민들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곤 기자!

이 기자 뒤로 물이 보이지 않은데 모내기를 못 한 건가요?

[기자]
예정대로라면 논에 물을 채우고 모내기를 마쳤어야 합니다.

하지만 소금기가 문제입니다.

바닷가 근처다 보니 땅과 물에 소금기가 있는데 물이 부족해지면서 염도가 농사를 지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모내기 시기를 놓칠 수 없다며 소금물을 이용해 모를 심었는데요.

그러나 소금기 때문에 모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농경지도 상황이 안 좋습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는 저수지와 하천이 마르면서 농민들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워낙 가물다 보니 밭작물들도 제대로 자리지 못하고 있다고요?

[기자]
가뭄이 심해지면서 마늘잎도 생기를 잃고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잎이 바짝 말라 밭에 쓰러질 정도입니다.

농민들은 부랴부랴 수확에 나섰지만 허탈할 뿐입니다.

마늘이 주먹만 해야 하지만 대부분이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스프링클러를 돌리거나 직접 물을 길어다 밭에 뿌려주고 있지만 농작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막막한 상황입니다.

[앵커]
농업용수 말고도 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도 비상입니다.

충남 서부지역에 물을 공급해주는 보령댐은 연일 역대 최저치 저수율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10.1%까지 떨어졌는데요.

비가 오지 않고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다음 달 말부터는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는 충남 대산산업단지도 물을 공급받는 대호호 수위가 매일 낮아 지고 있어 물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서산 간척지 논에서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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