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어 가는 논·밭에 농심도 '바짝' 말라

타들어 가는 논·밭에 농심도 '바짝' 말라

2017.05.27. 오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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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부 지역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가뭄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마늘은 수확량이 현저히 떨어졌고, 논에서는 어린 모들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마늘잎들이 누렇게 마른 채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농민들이 수확에 나서보지만, 대부분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없습니다.

물이 부족해 마늘이 제대로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성호 / 마늘 재배 농민 : (마늘이) 형편없는 거야. 인건비도 안 나와. 가서 팔아야 인건비도 못 준다고…. 내 생전 처음이야.]

고추 농사도 비상입니다.

물을 길어다 줘보지만, 강한 햇볕과 건조한 날씨 탓에 얼마 안 돼 땅은 그대로 말라버립니다.

간신히 싹을 틔운 들깨와 콩도 말라죽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이보금 / 밭작물 재배 농민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비가 안 와서…. 정말 걱정이고만 농사짓는 사람은 비가 와야지. 비가 안 와서 큰일 났다니까 그나저나 큰일 났어.]

간척지 논들도 문제입니다.

힘겹게 채운 물의 염도가 높아 모들이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염분이 높은 물에서 키운 모들입니다.

모내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염해 피해를 줄여보려고 비료까지 뿌려주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류지희 / 벼 재배 농민 : 다 노래졌어요. (소금기가) 부직포에서도 하얗게 올라오잖아요. 그래서 심어도 소용도 없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옳아요?]

마른 땅을 흠뻑 적셔줄 비 예보도 없는 상황.

농민들의 속은 농작물과 함께 바짝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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