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제주 습격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제주 습격

2017.05.27.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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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에서 해파리 못지않게 속을 썩이는 것이 괭생이모자반입니다.

해조류의 일종인데, 해상에서는 조업과 양식장에 피해를 주고 갯가에서는 악취를 내뿜는데요,

급기야 제주 해변까지 몰려와 처리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갯바위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주민들이 나서 치워보지만, 갯바위에 들러붙은 괭생이모자반은 긁어내기도 힘듭니다.

하루살이 등 벌레가 날아들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홍은교 /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 썩기 시작하고 벌레가 생겨 냄새가 지독해 안 치울 수가 없습니다. 인력이 달려서 장비까지 불렀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괭생이모자반은 서남부해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습니다.

수 m에서 수 km의 띠를 이루고 있는데 가장 큰 것은 폭 10에서 20m에 길이는 6km에 이릅니다.

[오현주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 지난 1월 말 중국 상하이 저장성 연안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월 중순부터 표층 해류와 바람을 타고 남해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괭생이모자반은 어장과 양식장의 그물에 붙어 시설을 파손시키거나 선박 스크루에 감겨 조업과 항해에 차질을 빚게 합니다.

제주도가 나서 수거 작업을 하고 있지만, 완전 제거는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괭생이모자반이 서해와 남해연안으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손재호[jhs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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