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야 해" 세월호 휴대전화 2점 복구

"꼭 살아야 해" 세월호 휴대전화 2점 복구

2017.05.26. 오후 10: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월호 수색 중에 발견한 일부 휴대전화가 복구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긴박하고 처참한 상황을 유추할만한 내용도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게 했는데요.

앞으로 수색에서 나온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가 속속 복구되면서 참사 당시의 상황을 조명하는 주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수색 과정에 발견된 휴대전화 80여 점 가운데 데이터 복원이 의뢰된 건 15점, 이 중 단원고 교사와 학생의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 두 점의 데이터가 복구됐습니다.

3년간 바닷속에 잠겨 있던 기기에서 통화기록이나 메시지, 사진 등이 되살아난 겁니다.

"꼭 살아있어 달라"는 메시지를 비롯해 사고 소식을 들은 가족과 지인이 다급히 보낸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읽지 않음 상태였습니다.

[김창준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 : 아마 배가 50도 이상 기울어지니까 이 분이 메시지를 확인할 마음의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던 게 아닌가, 또는 대피하다가 휴대전화를 놓친 게 아닌가 (추정됩니다.)]

복구된 한 전화기에는 물에 잠겨 꺼지기 직전, 부재중 전화가 4통이 와 있었는데, 부모가 건 전화로 추정됩니다.

또 출항 전 단원고등학교 교감이 출항을 반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도 발견됐습니다.

[김성훈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전문위원 : '안개로 출항하지 못할 것 같다'라는 메시지가 왔고요. 그런데 몇 분 후에 '교감은 취소를 원하고 있다', 이렇게 당시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휴대전화 두 대가 마지막으로 꺼진 건 참사 당일 오전 9시 47분과 10시 1분이었습니다.

이 같은 자료들을 수집하면 참사 당시 구역별 침수 시각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색을 통해 세월호에서 나온 휴대전화나 카메라 등 디지털 기기는 모두 140점.

복구가 진행되면서 지금껏 몰랐던 세월호의 또 다른 진실과 마주하게 될지 관심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