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있어야 해"...복구된 휴대폰 속 메시지들

"꼭 살아있어야 해"...복구된 휴대폰 속 메시지들

2017.05.26.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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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에서 찾은 일부 휴대전화가 데이터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오늘(26일) 오전에 목포 신항에서 열린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회의에서 세부 내용이 공개가 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복구가 안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많았는데요, 다행히 복구된 것 같습니다.

몇 대가 된 건가요?

[기자]
지금까지 확실히 복구에 성공한 휴대전화는 모두 2대입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가 수색을 통해 발견된 휴대전화 가운데 우선으로 15대 분석을 맡겼는데, 이 가운데 두 대가 복원됐습니다.

오늘 목포 신항에서 열린 선조위 회의에서 세부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두 대 휴대전화 모두 전화번호와 통화목록, 문자 메시지, 카카오톡, 사진 같은 데이터가 복구됐습니다.

휴대전화 한 대를 보면 문자가 5천 건, 카카오톡은 4만천 건, 사진은 30만 장이 넘게 나왔습니다.

5백 개가 넘는 동영상과 음성 파일 천여 개도 되살아났습니다.

메시지 내용도 일부 공개가 됐는데요.

"꼭 연락해야 해", "해경이 경비정 투입했대, 꼭 살아있어야 해", "누구누구야 헬기 탔어?"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족들이 다급하게 보낸 문자 메시지였지만 '읽지 않음' 상태였습니다.

휴대전화 주인은 미처 내용을 보지 못하고 변을 당했습니다.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꺼진 시간은 오전 9시 47분, 그리고 다른 한 대는 오전 10시 1분이었습니다.

이 시간은 의미가 있습니다.

침몰 당시 이 휴대전화가 어디 있었는지가 확인되면 해당 구역이 언제 침수가 됐는지 추정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침몰 전에 확인한 메시지 시간을 역추적해서 기존 세월호 CCTV 영상과 비교하면 휴대전화 주인의 이동 경로도 유추할 수 있다고 복원 업체 측은 밝혔습니다.

선조위는 오늘 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원인을 밝힐 선체 조사 계획과 선체 보존 방법 등도 함께 논의합니다.

선조위는 추가 회의를 더 거친 뒤에 별도 브리핑을 열고 논의된 내용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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