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한 10개월 지난 인슐린...대학병원이 환자에게

사용기한 10개월 지난 인슐린...대학병원이 환자에게

2017.05.2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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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사용기한이 10개월이나 지난 인슐린 주사제를 환자에게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환자는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기한을 넘긴 인슐린을 수차례 몸에 주사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충남 천안의 한 대학병원에서 처방한 인슐린 주사제입니다.

사용기한이 작년 7월 말까지로 무려 10개월이나 지났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이 주사제를 처방받은 이 모 씨는 사용기한이 지난 사실을 모른 채 9번이나 자신의 몸에 인슐린을 투약했습니다.

[이 모 씨 / 사용기한 지난 인슐린 투약 환자 : (인슐린 주사제를) 거의 냉장고에 넣어놓거든요. 그날따라 옆에다 놓고 밥을 먹었거든요. 근데 밥 먹다가 우연히 날짜가 있어서 보니까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좀 황당했죠.]

이 씨가 병원 측에 문제를 제기하자 병원 측은 의약품 지급 때 사용기한을 확인하지 않은 점을 인정했습니다.

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이 씨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이상 증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용기한이 지난 인슐린 주사제는 병원에서 모두 4개가 추가로 확인됐으며, 병원 측은 자체 폐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담당 보건소는 해당 병원에 시정 명령을 내리고 의약품 전수 조사를 벌였는데 추가 위반 사항은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충남 천안시 동남구보건소 관계자 : 해당 의료기관은 저희가 1년 동안 수시 지도 점검을 통해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점검 강화하겠습니다.]

사용기한이 지난 의약품이 버젓이 환자에게 지급된 상황.

의약품 관리에 구멍이 뚫리면서 병원을 믿고 이용한 환자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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