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바둑이 삽살개' 복제 기술로 되살렸다

잊혀진 '바둑이 삽살개' 복제 기술로 되살렸다

2017.05.24. 오후 10: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나라 고유 개 품종인 삽살개.

그중에서도 얼룩무늬가 있는 바둑이 삽살개는 전국에 10마리가 안 될 만큼 희귀한데요.

우리 생명과학 기술로 복제에 성공해서 대전에 있는 동물원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얼룩덜룩한 무늬 강아지 두 마리가 서로 장난치며 놀고 있습니다.

'강이'와 '산이'라는 이름의 바둑이 삽살개입니다.

지금은 바둑이 삽살개를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희귀하지만,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화가들 그림에 자주 등장할 만큼 흔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 품종인 삽살개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라질 위기까지 갔다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하지홍 / 한국 삽살개재단 이사장 : 이런 개가 많았는데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모피 자원 공출하는 과정에 대부분 도살당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털이 짧은 단모견은 3%에 불과하고, 얼룩 삽살개는 그보다 더 적어서 전국에 10마리가 채 되지 않습니다.

태어난 지 4개월 된 강이와 산이는 복제견입니다.

10여 년 전 태어난 바둑이 삽살개의 체세포를 난자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불임으로 자연 교배에 실패하자 체세포 복제 방법을 택한 겁니다.

[김민규 / 충남대학교 동물자원생명과학과 교수 : 국견(國犬)을 복제해서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고, 또 앞으로 국견을 세계화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자부심이 있습니다.]

김 교수팀은, 바둑이 삽살개가 자연 번식할 수 있도록 암컷 복제도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또, 강이·산이를 기증받은 동물원은 전담 사육사를 배치하고 관람객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