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해커, 게임 조작 프로그램으로 억대 돈 벌이

15살 해커, 게임 조작 프로그램으로 억대 돈 벌이

2017.05.24.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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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5살 청소년이 만든 온라인 게임 조작 프로그램에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이 뚫렸습니다.

상대방보다 게임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이 조작 프로그램을 공범과 함께 이용자에게 팔아 4억 원을 챙겼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총기와 흉기를 들고 대결하는 유명 온라인게임입니다.

정상 이용 화면에서는 벽과 기둥에 막힌 상대방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벽 뒤에 숨은 상대방이 선명한 윤곽으로 표시돼 쉽게 제압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작 프로그램을 실행해 원래 게임에는 없던 기능을 반칙처럼 이용한 겁니다.

[이재홍 /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게임사가 설정한 코드(명령어) 이외에 불법 코드를 메모리에 넣어 불법 조작이 가능토록 해주는 기능을 합니다.]

이 조작 프로그램은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장 모 군이 지난해 만들었습니다.

장 군은 조작 프로그램 개발에 그치지 않고 불법 판매에까지 나섰습니다.

알고 지내던 18살 이 모 군은 회원 관리를 담당하고, 판매 사이트 관리는 24살 김 모 씨가 맡아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겁니다.

최근까지 천2백여 명에게서 주당 5만 원, 한 달엔 10만 원씩 이용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작 프로그램을 다시 조작해 공짜로 쓰려는 사람에게는 악성 코드로 보복하고, 이용료를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받아 경찰 추적을 따돌리려는 시도까지 하며 11달 동안 프로그램을 팔았습니다.

세 사람은 한 사람당 적게는 8천만 원, 많게는 1억8천만 원씩 모두 4억 원을 챙겼는데, 인터넷 도박이나 유흥비로 모두 다 썼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판매 사이트 운영자인 김 씨만 구속하고 미성년자인 두 사람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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