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해외 도피 인물, 입국 기록도 없이 국내에

6년 전 해외 도피 인물, 입국 기록도 없이 국내에

2017.05.23.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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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기관 등에서 거액을 가로챈 30대가 6년 전 외국으로 달아났다가 얼마 전 국내에서 붙잡혔습니다.

입국 기록도 남기지 않고 몰래 들어와 오랫동안 숨어 살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사기 피의자 조 모 씨를 경남 김해시의 한 빌라에서 검거합니다.

금융기관과 개인에게서 모두 134억 원을 빌리고 갚기를 반복하다 지난 2011년 2월 중국을 거쳐 태국으로 달아났던 인물입니다.

경찰이 달아난 지 6년여 만에 찾았지만, 조 씨는 이미 3년여 전부터 국내에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3년 10월에 동생 친구를 태국으로 불러 여권을 빌린 뒤 밀입국한 겁니다.

[김병수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조 모 씨는) 인천공항으로 먼저 입국하고 여권을 빌려준 피의자는 3일 뒤에 김해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생 친구 여권 사진과 머리 모양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르게 생긴 조 씨가 어떻게 입국심사를 통과했는지가 의문으로 남았습니다.

또, 동생 친구가 허위로 여권 분실 신고를 내고 여행지발급증명서로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던 점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습니다.

조 씨 때문에 이미 출입국 기록에 국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 사람이 다시 외국에서 들어온다고 하는데도 걸러지지 않아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출입국 당국에 질의를 보냈지만, 아직 회신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구속하고 여권을 빌려주거나 김해에서 숨어 살 수 있도록 도와준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조 씨가 금융기관과 개인에게서 큰돈을 가로챈 혐의는 현재 서울과 부산 3개 경찰서에서 조사 중인데 경찰은 드러나지 않은 사기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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