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시한폭탄 '불법 개조 차' 뿌리 뽑는다

도로 위 시한폭탄 '불법 개조 차' 뿌리 뽑는다

2017.05.15.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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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를 좀 더 멋지게 꾸미기 위해 더 밝은 전조등을 달거나 차량의 구조를 변경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요.

그런데 무심코 바꾼 전조등이 도로 위 달리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내일부터 집중단속합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난히 불빛이 강한 차량이 달려옵니다.

마주 오던 차량은 균형을 잃고 충돌한 뒤 넘어지고 맙니다.

사고 원인은 반대편 차량에 달린 불법 HID, 고광도 전조등 때문입니다.

불법으로 개조한 고광도 전조등은 일반 전조등보다 28배 이상 밝아 일시적으로 '시력 상실'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성호 / 교통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 차장 :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운전자가 이런 불법 전조등을 보면 4초 이상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똑같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밤 길이나 빗길에선 불법 개조한 전조등이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조종훈 / 택시 기사 : 밤에는 아무래도 낮보다 라이트들이 많아서 힘든데 밤에 갑자기 HID 라이트를 키게 되면 순간적으로 길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10초, 20초 정도는 앞이 보이지 않아서 맹맹합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불법구조변경으로 단속한 자동차는 3천 6백여 대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두 배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자동차 전조등이나 후미등의 불법 튜닝으로 단속된 자동차는 전체의 60%에 달합니다.

자동차를 불법 개조했다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고 반드시 원상 복구해야 합니다.

서울시는 불법 구조 변경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와 범죄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 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불법 자동차 집중 단속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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