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미수습자 교복 첫 발견...유골 나올까 기대

[취재N팩트] 미수습자 교복 첫 발견...유골 나올까 기대

2017.04.28.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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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체에서 미수습자 유류품이 처음 발견됐습니다.

단원고 박영인 학생이 입던 교복 윗도리인데요,

현장에서는 조만간 유골도 발견될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정말 애타게 기다렸던 소식입니다. 미수습자 유류품이 처음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발견된 시간은 어제 오후 3시쯤입니다.

처음 나온 유류품은 교복이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남학생의 것이고, 윗도리 1점입니다.

발견 당시 진흙 속에 파묻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흙에 범벅돼 있어서 겉으로 봐서는 누구의 것인지 알아보기 힘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옷에 이름표가 달려 있었습니다.

학교마다 교복에 왼쪽에 이름표를 달지 않습니까.

바로 그 이름표였습니다.

현장 수습본부는 곧바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 교복은 박영인 학생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앵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그 상황을 상상해보면 얘기만 건네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런데 교복은 어디서 발견이 된 겁니까?

[기자]
처음에는 발견 위치를 두고 이런저런 관측이 많았습니다.

작업 현장이 보안 구역이라 접근이 제한이 대 있고 소식이 급작스럽게 알려지면서 정확한 위치 파악이 힘들었습니다.

오늘 해수부가 공식 밝힌 위치는 '4-2'구역입니다.

그러니까 4층에 있는 단원고 남학생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작업자들은 선체 우측, 하늘로 향한 오른쪽이 아니라, 바닥과 맞닿은 출입구 세 곳 가운데 3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래프를 보면서 조금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참사 당시 4층의 선수, 앞쪽에 남학생들이 타고 있었고요, 꼬리 부분에는 여학생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해수부가 말한 '4-2'구역은 갑판에서 바로 들어가면 나오는 객실, 남학생이 머물던 공간이라는 얘기입니다.

해당 구역은 파악은 됐지만, 정확히 어느 방에서 교복이 나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유류품도 아니고 이번에 발견된 게 교복이지 않습니까? 교복은 입고 있거나 입지 않더라도 가까이 두기 때문에 유골도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관측도 해볼 수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현장에서도 그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가방이나 볼펜 같은 유류품은 다른 곳에 보관하느라 떨어져 있기도 한데, 교복은 사람 근처에 있지 않습니까.

이 때문에 교복이 발견된 주변에서 유골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작업자들 사이에서도 "조만간 유골이 나올 것만 같다"는 희망적인 말도 들립니다.

애타게 가족 찾는 날만 기다렸던 미수습자 가족들도 목포 신항 가족 대기실에서 수색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수습자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교복을 찾은 박영인 군 부모님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옷도 중요 하지만 얼른 사람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희망이 생겨 좋으면서도 마냥 좋아할 수 없는 마음, 이것이 현재 미수습자 가족들의 형제들의 똑같은 심정일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다른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선체조사위원회가 사흘 전부터 기계 장치 하나를 찾고 있지 않습니까? '코스 리코터'라고 하는 항로 기록 장치인데요, 정확히 어떤 거죠?

[기자]
말씀하신 대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지난 26일부터 세월호 조타실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코스 리코더'라고 하는 항로 기록 장치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 장치는 쉽게 말해서 병원에서 쓰는 심장 박동 기록 장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심장이 움직이면 가는 침이 움직이면서 종이에 파형을 그리는 원리와 같습니다.

항로 기록 장치도 세월호 선체가 움직인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실시간으로 그래프를 그려 기록을 합니다.

기존에는 배를 건질 수가 없어서 레이더 운항 기록을 바탕으로 조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장치가 확보되면 실제 내부 측정 자료와 비교를 할 수 있어서 세월호 '급변침' 의혹을 풀 열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처음에는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네요. 지금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나요?

[기자]
선조위 위원들은 처음엔 접근만 가능하면 바로 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조타실 안으로 들어가 봤더니, 내부에 장애물들이 엄청나게 쌓여있었습니다.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오른쪽에 있던 기계 장치 등이 한쪽으로 쏠린 겁니다.

이런 물건들이 쌓인 높이가 1.5m나 됐습니다.

그런데 눈에 보이는 물건을 치우고 보니까 이번엔 그 안에 진흙이 잔뜩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업자들을 동원해서 진흙을 일일이 손으로 파내면서 제거하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습니다.

애초에는 어제 오후 정도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는 말도 나왔는데 시간이 더 연장됐습니다.

오늘도 오전 8시부터 진흙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고요, 오후쯤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장치를 찾으면 좋겠지만, 그런데 이 항로 기록 장치가 있는지가 아직은 정확히 확인이 안 된 거죠?

[기자]
지금 작업은 이 장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뒤지고 있는 겁니다.

진흙을 모두 제거한 뒤에는 이 장치가 정말 붙어 있는지부터 가장 먼저 살펴야 합니다.

위원들은 전기 도면과 지난 2014년 촬영된 수중 영상 등을 근거로 이 장치의 크기와 위치 등을 추정만 한 상태입니다.

해당 기록장치는 차트룸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며 크기는 가로 30cm 세로 50cm가량입니다.

참사 이후 3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장치가 그 자리에 온전하게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그래서 가장 중요합니다.

장치가 있다 하더라도 안에 남아 있는 종이에 남은 기록이 식별 가능한지도 미지수입니다.

선조위는 이 장치의 존재 여부가 확인되면 전문 업체에 분리를 맡기고 국과수에 보내 서둘러 자료 복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승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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