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의 사전 답사...'경산 총기 강도' 치밀한 계획 범행

6번의 사전 답사...'경산 총기 강도' 치밀한 계획 범행

2017.04.25. 오전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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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산 총기 강도 사건의 피의자는 이미 한 달 전에 은행을 털기로 마음먹고 6번이나 사전 답사를 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14년 전 직장 상사의 지인 집에서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4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45구경 권총, 까만색 총 곳곳이 심하게 긁혀 있습니다.

경산 총기 강도 사건의 피의자 43살 김 모 씨가 범행에 이용한 권총과 총알입니다.

김 씨는 지난 2003년 직장상사의 지시로 경북 칠곡의 한 남성의 집에 갔다가 총을 발견해 가져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승용차에 숨겨두고, 총을 관리했습니다.

[정상진 / 경북 경산경찰서장 : 총기를 입수하고 나서는 상당히 본인은 아주 소중하게 관리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승용차 트렁크에 10년 동안 넣고 다녔다고….]

1억 원이 넘는 빚에 경제적 압박을 느낀 김 씨는 한 달 전 범행을 결심했습니다.

청원 경찰이 없는 농협 지점을 대상으로 삼고, 6번이나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CCTV가 있는 장소를 파악하고 농로를 이용한 도주 경로까지 머릿속에 그리며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정상진 / 경북 경산경찰서장 : 답사를 하고 CCTV가 없는 장소를 확인하고 농로를 이용하면 되겠다고 모든 것을 계획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피의자가 잡히고, 총도 회수하면서 사건은 정리되고 있지만, 숙제는 남았습니다.

경찰은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진 직장 상사의 지인이 권총을 소유한 경위에 대해 수사를 지속할 계획입니다.

또 총기 밀수 단속을 강화하고, 총기 단속 수사팀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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