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총기 아닌 듯"...총기 어디서 났나

"사제 총기 아닌 듯"...총기 어디서 났나

2017.04.23. 오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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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 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사제 총기가 아닌 것 같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과연 평범한 농부인 김 씨가 이 총기를 어디서 구했는지 경찰이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김 모 씨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와 실탄은 김 씨의 집에서 700m 떨어진 곳에 있는 지하수 관정에서 발견됐습니다.

45구경 권총과 실탄 11발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총기와 실탄을 어떻게 구했는지는 여전히 명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발견된 실탄이 1943년 미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입수 경로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확보한 총기를 보내 정밀 감식을 의뢰할 방침입니다.

다만 개인이 제작한 사제 총기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제조된 총기라면 군부대나 경찰에서 분실한 것을 밀거래를 통해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군부대나 경찰에서 들어온 분실 신고는 없다는 게 수사 당국의 설명입니다.

외국의 총기를 몰래 들여왔을 수도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불법 총기류는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8백여 정에 달합니다.

밀수는 기록에도 남지 않아 김 씨가 입을 열지 않는다면 총기 입수 경로가 미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규호 /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불법) 총기 입수 경로를 따지는 것은 거의 어렵죠.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절대 안 된다고 이렇게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고 자진 신고하고 외부인이 신고하게 함으로써 (불법 총기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경찰이 자진 신고를 통해 파악하는 불법 무기 수량만도 매년 4천~5천 개.

평범한 40대 농부가 권총 강도를 벌일 만큼 우리나라도 더는 불법 총기류로부터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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