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유병언·최규선...범죄자들의 무덤 '순천'

신창원·유병언·최규선...범죄자들의 무덤 '순천'

2017.04.23. 오전 00:0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세월호·청해진 해운·구원파의 유병언, 최규선 게이트의 최규선, 이 세 명의 공통점은 뭘까요?

바로 모두 전남 순천에서 붙잡히거나 숨졌다는 겁니다.

주요 범죄자들이 무덤과 같은 순천으로 잠입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은 사연을 김범환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기자]
말 그대로 '신출귀몰', 출현하는 곳마다 경찰 고위 간부들을 '추풍낙엽'으로 만들던 탈옥수 신창원.

하지만 신창원은 탈옥 2년 6개월 만에 전남 순천에 있는 아파트에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철저하게 숨어지내던 신창원이었지만, 가스레인지 수리공의 예리한 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신창원 / 탈옥수(1999년) : 편해요, 그냥…. (편하다고요?) 네.]

당시 신창원을 신고한 수리공은 혁혁한 공을 인정받아 경찰관의 꿈을 이뤘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청해진 해운과 구원파 비리 수사의 정점에 있었던 유병언.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으로 거액의 자금을 들고 주도면밀하게 도피행각을 벌이던 유병언은 순천 송치 부근 매실 밭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우형호 / 당시 순천경찰서장 : (DNA 검사 결과가) 확인되고 나서야 유병언 씨가 직접 쓴 책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세월호 수사의 마지막 피의자로 유병언을 쫓던 검찰과 경찰은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다가 뒤늦게 신원이 확인되면서 수사 책임자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습니다.

국민의 정부 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최규선 게이트의 주인공 최규선도 다른 범죄로 다시 구속됐다가 입원한 병원에서 달아난 뒤 순천에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한때 빨치산 루트였을 정도로 산세가 험하고 여수 등 항구가 가까워 도피 장소로 안성맞춤이라는 설이 난무했던 순천.

하지만 순천으로 숨어든 범죄자들은 정작 '하늘의 순리에 따른다'는 지명처럼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