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 기관총 단속에도 中 어선 과격 대응

불법조업 기관총 단속에도 中 어선 과격 대응

2017.02.26. 오전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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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남 신안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해경이 올해 처음으로 공용화기를 사용해 쫓아냈는데요.

기관총 발포에도 아랑곳없이 격렬하게 저항해 무려 900여 발이라는 실탄이 소요됐습니다.

4월 성어기를 앞두고 중국 어선들의 과격 행위가 재개된 것으로 보여 당국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밤, 전남 신안 가거도 해상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

해경의 M60 기관총이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을 향해 두 차례 불을 뿜었습니다.

중국 어선 1척을 나포해 가던 도중 주변에 있던 배 70여 척이 이를 탈취하기 위해 합동단속반 배를 에워싸며 위협하자 공용화기로 대응한 것입니다.

[김경남 /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과장 : 총기가 발사된 이후는 자기들도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일단은 빠져나가게 됩니다.]

실탄은 9백여 발이 소요돼 지금까지 4차례의 공용화기 사용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그만큼 저항이 격렬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이 기관총 발포에도 개의치 않고 나포된 선박을 직접 빼앗으려고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주목해야 할 대목입니다.

지난해는 11월 1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나포 작전 중 처음 M60 기관총 700발을 발사한 이후 12일과 30일 등 3번 공용화기로 단속했지만 이런 상황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중국 어선이 우리 고속단정을 침몰시키고 달아난 것을 계기로 무기 사용을 강화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과격 대응이 재개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사드 여파로 중국 정부가 자국 어선의 불법을 단속하지 않는 데다 어선들도 해경이 겁만 줄 뿐 직접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어선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릴 4월 성어기가 걱정입니다.

기관총 발포에도 아랑곳없이 폭력 저항의 수위가 높아진다면 정부도 다음 달 서해5도 특별경비단 발족을 계기로 강력한 대응 카드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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