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받은 돈 상납...감독 책임 구청은 모르쇠

식당에서 받은 돈 상납...감독 책임 구청은 모르쇠

2017.02.26. 오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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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광주광역시에서 일부 청소업체 직원이 특정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를 공짜로 비워준 불법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말을 했는데, 이 돈 일부를 회사 간부에게 상납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회사도 이런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건데, 단속과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자치단체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청소 업체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를 공짜로 비워주는 대가로 식당에서 돈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청소 업체 관계자 : (매달) 거의 5만 원, 10만 원씩 받죠. 명절 때도 떡값으로 (가게마다) 5만 원씩 10만 원씩 받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이 돈 가운데 일부가 회사 간부한테 건네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청소 업체 관계자 : 편의 봐달라고 아부하는 거죠. 관리자한테. 나 좋은 자리 넣어주고 편한 자리 넣어주고. 관리자가 그걸 관리를 하니까 자기 돈으로 하기는 뭐하니까, 식당에서 받은 돈을 모아서 접대도 하고 상납도 하고….]

회사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청소 업체 관계자 : 마음에 안 든다, 그만두게 해야겠다 싶으면 같이 차에 탔던 사람을 한 명씩 불러요. (돈 받는 거) 다 알아냈으니 말해 그러면 덜덜 떨죠. 회사 그만두게 한다고 하면 덜덜 떨고 다 말하죠. 그런 식으로 역이용해 먹죠.]

처우가 나빠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청소업체 직원의 초봉이 3천5백만 원이 넘습니다.

9급 공무원 14년 차 연봉과 맞먹습니다.

본래 구청에서 해야 할 일인데, 사람이 부족하다며 업체마다 수십억 원씩 세금을 주면서 공무를 대신 맡기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식당과 청소 직원, 회사와의 숨은 거래가 비단 1, 2년 된 게 아니라는데,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구청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 : 옛날 나이 드신 분들은 이런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회사에 (쓰레기 수거는) 젊은 사람들을 시키라고(얘기했습니다). 지금은 봉급이 많아서 이런 유혹에 안 빠질 겁니다.]

하지만 YTN이 최근 3년 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만 봐도 구청마다 매년 수억 원씩 세금이 줄줄 샜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적어도 분기별로, 아니면 1년마다 한 번씩이라도 통계를 들여다봤어도 이상한 점을 금방 눈치챌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감독 기관은 여전히 공문을 보내 지도를 강화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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