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공짜 처리 대가로 매달 뒷돈"

"음식물 쓰레기 공짜 처리 대가로 매달 뒷돈"

2017.02.22. 오전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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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어제, 음식물 쓰레기 공짜 처리를 둘러싼 일부 음식점과 청소 업체 직원의 은밀한 거래를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공짜 처리 뒤에는 검은 돈거래가 있었다고 청소업체 직원이 털어놨습니다.

쓰레기 처리비, 얼마나 되겠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요, 음식점 한 곳만 따져도 1년에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물 처리를 매개로 은밀한 거래가 확인된 곳은 주로 음식점이었습니다.

120ℓ짜리 대형 쓰레기통을 거의 매일 가득 채워 공짜로 버렸습니다.

[YTN 취재진 : (그냥) 비워주고 갔죠? (응)]

원칙대로라면 소형 음식점은 음식물을 버릴 때 뚜껑이나 손잡이에 용량에 맞는 스티커를 붙여야 합니다.

가격은 리터 당 70원, 120ℓ는 8천4백 원이 넘습니다.

가게 한 곳만 봐줘도 한 달이면 수십만 원, 일 년이면 3백만 원이 넘습니다.

10곳만 잡아도 수천만 원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렇게 봐주는 대가로 "음식점에서 돈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청소 업체 관계자 : (매달) 거의 5만 원, 10만 원씩 받죠. 명절 때도 떡값으로 (가게 한 곳당) 5만 원씩 10만 원씩 받을 때도 있어요. (현금으로 뽑아놨다가 주나요?) 오면 시간 맞춰서 주고, 오는 시간이 딱딱 정해져 있잖아요. 거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청소 업체 관계자 : 월급 외에 수입으로 생각하는 거죠. 업체 측에서도 좋고, 돈을 많이 안 들이고 스티커값을 절약할 수 있으니까.]

허술한 구조가 문제였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때 자동으로 무게가 체크 되는 아파트와 달리, 스티커를 붙이는 일반 주택이나 소형 음식점은 청소 직원이 눈감아주면 그만입니다.

스티커를 떼서 모으는 것도 아니고 직원이 현장에서 보고 바로 버리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 업체 관계자 : (구청에서) 현장에서 한 번씩 나와서 단속도 하고 원래 그렇게 해야 하잖아요. 근데 거의 없으니까. 막말로 해먹으려고 하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해먹을 수가 있는 거죠.]

오간 현금의 규모와 상관없이 일부 음식점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금품을 받는 것은 명백한 범죄,

이제 음식물 쓰레기 공짜 처리에 대한 진상 조사와 수사는 자치단체와 사법 당국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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