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지하철역 구내식당, 이대로 괜찮을까?

[취재N팩트] 지하철역 구내식당, 이대로 괜찮을까?

2017.02.09.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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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 역사 안에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있었다,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한동오 기자는 원래 알고 있었습니까?

[기자]
저도 취재하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요. 예전에 대학교 다닐 때 신촌역에 자주 다녔었는데 출구로 나가기 전에 일반인도 식사 가능이라고 붙은 안내판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별 생각 없이 살다가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이런 식당이 있는 줄 알게 됐습니다.

[앵커]
지하철역 식당이 그러면 서울에 몇 군데 정도 있습니까?

[기자]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구내식당의 경우 모두 8곳 정도 되고요. 신촌역과 충청로역, 수서역과 노원역, 을지로3가역 등이 있고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우 10여 곳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역에만 20곳 안팎이 있는 거죠.

[앵커]
직접 먹어보았습니까, 한동오 기자?

[기자]
저는 이쪽에서 3번 정도 먹어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맛있었어요. 제가 입맛이 까다롭지는 않아서. 보통은 밥 하나에 국 하나, 생선조림 하나가 나오고요.

김치나 콩나물 같은 반찬 같은 건 집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밥을 밥솥에서 직접 풀 수도 있어서 정말 배고픈데 돈 없을 때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밥값도 저렴한가 보죠?

[기자]
한끼에 4500~5000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10장에서 20장 식권을 사면 할인도 됩니다.

[앵커]
이렇게만 보면 지하철 구내식당 홍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런데 위생식당들 앞서 우리가 영상에서도 봤듯이 굉장히 엉망진창이던데요?

[기자]
화면으로 보신 것처럼 사실 위생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현행법상 한 끼에 50인 미만인 식당은 구청에 영업신고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없고 그러다 보니까 위생도 불결했던 것이죠. 제가 가던 식당은 위생모와 위생 장갑을 조리사가 끼지 않거나 착용하지 않은 식당도 있었고요.

천장에는 먼지가 가득한 환풍기가 있었고 쓰레기통 위에는 국자 같은 조리기구가 있고 벽에는 먼지와 고춧가루가 뒤범벅인 상태였습니다.

[앵커]
일부 역사는 손님이 50명 이상인데도 영업신고 안 한 곳도 있다면서요?

[기자]
노원역이 그랬습니다. 15년 동안 불법 영업을 해 왔다고 이 메트로 직원이 밝혔습니다. 이번에 내부감사에서 적발되자 지난해 하반기에 영업신고를 했고요.

제가 이 식당 주인을 만나려고 했는데 이분께서 팔이 골절돼서 식당에 당분간 휴무였어요. 그래서 노원역 관계자말 들어보겠습니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노원역 관계자 : 옛날에는 관례적으로 (영업 신고를) 안 했잖아요. 영업하려면 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고 해서 작년에 신고했어요.]

[앵커]
관례적으로 영업신고를 안 했다 이 말 납득하기 어려운데요. 이런 불법 운영에 불결한 위생. 결국 책임 주체는 누구입니까?

[기자]
서울메트로입니다. 애초에 메트로가 자사 직원들 식사를 위해서 만든 식당이거든요.

일반 시민들한테도 음식을 팔면 이윤을 더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개방을 하게 된 건데 영업신고 의무가 없는 식당들은 모두 메트로가 관리감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부 감사에서 적발된 뒤에도 저희 취재진이 갔을 때도 더러운 위생상태가 적발이 돼서 철저한 관리감독은 없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주체는 서울메트로. 영세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범위 내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있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한동오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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