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신종 불법조업...그물 쳐 놓고 고기만 빼간다

중국어선 신종 불법조업...그물 쳐 놓고 고기만 빼간다

2017.01.24.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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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바다에 몰래 그물을 쳐놓고 걸린 고기만 빼가는 수법인데요.

적발된 그물은 축구장 2개 크기라고 합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나포된 중국 어선 두 척이 부두로 들어옵니다.

배 갑판에는 그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흑산도 주변 우리 바다에 몰래 숨겨 놓은 불법 어구들입니다.

뭍으로 끌어올리려고 크레인까지 동원됐습니다.

어른 한두 명 붙어서는 펼치지도 못합니다.

그물이 대체 얼마나 큰지 보려고 이렇게 바닥에 펼쳐놔 봤습니다.

단지 그물 하나만 펼쳤는데요. 가로가 20m, 세로가 100m에 달합니다.

실제 바다에 설치할 때는 이런 그물 열 개를 이어붙였습니다.

가로 200m에 세로 100m, 무려 축구장 2개를 합쳐놓은 것과 맞먹습니다.

[불법 조업 중국 어민 : (중국은) 어족 자원이 많이 고갈돼서 한국 바다에 오면 혹시 많이 있을까 해서 그물을 설치했습니다.]

큰 주머니 모양처럼 생긴 그물인 '안강망'에서 형태를 조금 바꾼 건데 가만히 두면 물살에 따라 그물 끝에 고기가 모이게 됩니다.

바다 저층에 설치해 눈에 보이지도 않고 중국 영해에 있다 십여 분만에 고기만 빼서 달아나기 때문에 단속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김경남 /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과장 :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 밖으로 나가서 대기했다가 다시 또 (몰래) 들어와서 (치고 빠지는 식으로) 왕래하면서 불법 조업하는 그런 형태의 어업입니다.]

이런 불법 조업이 주로 적발된 곳은 제주도와 흑산도 주변.

물고기 씨를 말린다는 지적에 한중 어업 협정에선 이런 어업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바다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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