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범 쫓아 제압...주저 없이 몸 던진 버스 운전자

날치기범 쫓아 제압...주저 없이 몸 던진 버스 운전자

2017.01.12. 오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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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방 날치기 사건을 우연히 목격한 40대 버스 운전자가 운행 중에 범인을 쫓은 뒤 제압하기까지 했습니다.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주저 없이 몸을 던진 김용강 씨를 김종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버스정류장에서 누군가 달아납니다.

70대 여성이 잠시 내려둔 가방을 30대 남성이 들고 골목으로 사라진 겁니다.

시내버스를 몰고 정류장을 지나던 김용강 씨는 이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김용강 / 시내버스 운전자 : 할머니 가방을 날치기하는 장면을 제가 목격했습니다. 저 사람이 날치기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날치기범이 다시 대로변으로 나올법한 곳에 버스를 세우고 골목을 살피기까지 한 김 씨.

결국, 바로 다음 정류장 근처에서 날치기범이 골목을 빠져나왔고 이 순간 역시 김 씨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김용강 / 시내버스 운전자 : 가방 어디서 났느냐 물으니 머뭇거리며 주웠다고 하더라고요. 내가 현장을 봤는데 거짓말하지 말라며 목덜미를 잡고….]

김 씨는 저항하는 날치기범을 격투 끝에 제압해 경찰에 직접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자신보다 키가 크고 젊은 데다 흉기를 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날치기범을 앞에 두고도 행동에는 주저함이 전혀 없었습니다.

[김용강 / 시내버스 운전자 : 상황이 끝난 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말을 하니까 '아! 위험했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안 했습니다.]

이런 김 씨는 대단한 무술을 배운 사람이 아니라 정의롭고 평범한 우리 이웃이었습니다.

경찰은 이곳에서 날치기범을 제압해 경찰관에게 넘긴 김용강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할 예정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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