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세제 만들어 양심까지 판 업자들

짝퉁 세제 만들어 양심까지 판 업자들

2016.12.07.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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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 상표를 도용해 짝퉁 세제를 만들어 판 업자들이 특허청에 적발됐습니다.

저질 가짜 상품을 유통한 것도 문제였지만, 이를 보육원이나 양로원 같은 복지시설에 선심 쓰듯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옥천의 한 공장에서 제조한 세제들입니다.

제품마다 유명 대기업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상표를 도용해 만든 이른바 짝퉁 제품입니다.

제품명도 실제 판매되고 있는 세제 이름과 비슷하게 지어 넣었습니다.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는 유명 대기업 상표를 도용해 세제를 만들어 판 혐의로 김 모 씨 등 4명을 적발했습니다.

이 짝퉁 세제들은 세탁 성분이 정품의 10~20%밖에 들어있지 않아서 세척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태 / CJ주식회사 법무실 : 세척력이 없다. 대기업 믿고 샀는데 어떻게 이런 걸 팔 수가 있느냐. 이런 식의 다양한 소비자 항의들이 들어왔습니다.]

정상적으로 제품을 유통하지 못하니까 방문 판매로 물건을 팔았습니다.

경기도 하남과 전북 부안 지역 보육원과 양로원, 어린이집 등에 이 저질 짝퉁 제품이 팔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동욱 / 특허청 산업재산조사과장 : 보육원이나 양로원 등 취약 계층한테 생각해 주는 척하면서 가격을 싸게 해주는 식으로, 오히려 소비자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정품으로 속아서 산 거죠.]

지난 2012년부터 유통된 짝퉁 세제는 172만여 점으로, 정품 시가로 따졌을 때 2백억 원이 넘는 규모였습니다.

특허청은 짝퉁 제품을, 그것도 취약 계층을 상대로 판매한 악질 범죄였다며 김 씨 등 4명을 형사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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