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6개월 만에 헤어진 쌍둥이 자매, 42년 만에 상봉

생후 6개월 만에 헤어진 쌍둥이 자매, 42년 만에 상봉

2016.10.27.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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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후 6개월 만에 헤어졌던 쌍둥이 자매가 42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생활이 어려워 작은딸을 이웃에 맡겨 길렀는데, 이웃 사람이 말도 없이 이사 가는 바람에 생이별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이 4년 수소문한 끝에 극적인 상봉이 성사됐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42년 만의 만남에서 어색함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쌍둥이 자매는 흐느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찾아줘 고맙다는 어머니도 42년 만에 본 작은딸을 끌어안은 채 놓지 못합니다.

동생 강지영 씨가 쌍둥이 언니를 찾기 시작한 건 4년 전.

울산 동구 서부동의 한 마트 앞에서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을 봤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경찰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강지영 / 동생 : (언니) 찾으러 다닐 때는 꼭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죠. 여기서 봤다고 친구가 그러니까. 워낙 똑같았고 목소리도 똑같고 뒷걸음 걸이도 똑같았고….]

정 씨 자매가 헤어진 것은 지난 1975년.

당시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부모가 작은딸을 이웃집에 맡겨 길렀지만, 생후 6개월 될 때, 이웃집이 말도 없이 이사 가버리는 바람에 생이별했습니다.

[전순옥 / 어머니 : 이(이웃) 사람이 밤에 몰래 이사 갔기 때문에 우리는 완전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울산 서부파출소 직원들은 강 씨의 사진을 찍어 전단을 만든 뒤, 언니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4년, 제보자의 연락을 받은 경찰이 울산 울주군 언양의 한 아파트에 사는 언니를 찾으면서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쌍둥이 자매임을 알 수 있는 정 씨 자매.

정으로 채워가며 사랑을 나누는 평범한 가족애를 42년 만에 되찾게 됐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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