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해삼 '기업형 싹쓸이'...중국 밀수출까지

방류 해삼 '기업형 싹쓸이'...중국 밀수출까지

2016.10.26.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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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해산물을 무단 채취하는 스쿠버다이빙 동호인들과 어민들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동해안에 방류한 해삼을 대량 불법 포획한 뒤 가공해 중국에 밀수출한 업자와 다이버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양경찰이 해삼 가공업자 55살 박 모 씨 집을 압수 수색합니다.

장롱 안에서는 건조한 해삼이 발견됩니다.

이 해삼들은 48살 김 모 씨 등 다이버 18명이 불법 포획한 뒤 박 씨에게 판매한 것들입니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 5월까지 불법 포획한 해삼은 약 28톤, 시가로 18억 원어치입니다.

지자체가 해마다 10억 원을 들여 어린 해삼을 방류한 경북 동해안 일대를 사실상 싹쓸이한 겁니다.

[강병욱 / 경북 잠수기협회 회장 : 한 2년 전만 해도 (하루) 200~300kg씩 잡았던 해삼을 지금은 10~30kg밖에 못 잡아요.]

서너 명씩 조를 이룬 다이버들은 역할을 나눠 감시의 눈을 피했습니다.

[서철호 /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국제범죄수사대 대장 : 두 명은 물속에 들어가고 한 명은 육지에서 망을 봤습니다.]

가공업자 박 씨는 불법 포획한 해삼을 구매한 뒤 무허가 공장에서 삶거나 건조해 대부분 중국으로 몰래 수출했습니다.

이렇게 건조한 해삼은 이 1kg 한 상자에 70~80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경은 가공업자 박 씨와 다이버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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