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뒤에도 지하철 안전은 미흡

구의역 사고 뒤에도 지하철 안전은 미흡

2016.10.23.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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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살 정비공의 목숨을 앗아간 구의역 사고 직후 서울시는 지하철 안전 문제를 혁신한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불과 다섯 달 만에 김포공항역에서 30대 승객이 숨지면서 서울시의 부실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의역에서 김포공항역 사고까지, 한동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컵라면을 가방에 넣고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스러져간 19살 김 모 군.

2인 1조라는 지침은 용역 회사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지켜질 수 없는 공허한 메아리였습니다.

[김 모 군 어머니 : 적금 들어서 자기가 주간이든 야간이든 대학 갈 수 있다고…. 취직을 안 했으면 지금 살아 있을 텐데….]

퇴직한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이 용역회사 간부로 재취업하는 '메피아' 사태가 원인으로 부각됐고, 서울시는 특혜 조항을 삭제하고 안전 관련 용역 회사를 전부 직영화하는 혁신책을 발표했습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지난 6월) : 메트로 퇴직자 채용을 의무화하는 계약서상의 특혜 조항을 모두 삭제하겠습니다. 그래서 원천적으로 메피아를 척결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차하던 승객이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끼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김포공항역은 스크린도어가 닫히면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사람이 있어도 감지할 수가 없습니다.

반면 서울메트로의 경우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사이에 물체가 있으면 이를 감지할 수 있어 이번 사고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윤영 / 서울도시철도공사 지도조사처장(지난 20일) : 승강장 안전문 동작이 닫힌 상태에서는 장애물 센서 기능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존재해도, 즉 검지가 돼도 센서가 동작하지 않아….]

지난해 8월 강남역 사고 등 최근 3년 동안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승객이나 정비공이 숨진 사고는 모두 6차례!

센서 보강 등 구조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같은 사고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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