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내부도 가을빛...금강산 가는 길

민통선 내부도 가을빛...금강산 가는 길

2016.10.22.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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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강원도는 단풍이 절정인데요.

오랜 기간 출입이 금지됐던 민간인 통제선 내부에도 알록달록 단풍이 짙게 내려앉았습니다.

출입절차가 간단해 지면서 신비로운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민간인통제선 내부,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강원도 양구 최북단 두타연 계곡.

북한과 인접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시리도록 맑은 계곡 물이 휴전선 너머에서 흘러오고, 깊은 산 곳곳은 가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분단의 비극이 역설적으로 빚어낸 신비의 장소입니다.

[엄태식 /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 저 같은 사람이 감히 여기 있다는 것에 대해 감개무량합니다. 물도 맑고 단풍도 좋고 혼자 보기가 아까웠습니다.]

금강산으로 가던 길목, 두타연 계곡에 가을을 맞아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굽이굽이 맑은 시냇물과 지뢰밭 사이로 난 이 숲길이 바로 예전 금강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분단 이후 50년 넘게 통제됐다가 3년 전부터 출입이 자유로워졌습니다.

[황혜숙 / 문화관광해설사 : 선조들이 수학여행도 다녀오던 길이었고 보부상들이 등짐을 지고 유유자적 걸어 다니던 길. 내금강 장안사 가는 길목입니다.]

민통선 북쪽이지만, 신분증만 가지고 오면 월요일만 제외하고 누구나 예약 없이 두타연을 찾을 수 있습니다.

농익은 가을 단풍과 숨겨진 경치를 머금은 그 옛날 금강산 가는 길.

지난해 10만 명이 넘게 다녀갈 만큼 조금씩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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