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가스점화기에 뚫린 아이폰 A/S 정책

휴대용 가스점화기에 뚫린 아이폰 A/S 정책

2016.10.20. 오후 9: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은 고장 난 아이폰을 고쳐주는 대신 교환용 제품인 이른바 리퍼폰으로 바꿔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리퍼폰은 상태가 좋아 시중에서 일반 중고 제품보다 비싸게 팔립니다.

이를 노리고 아이폰을 일부러 고장 내고 리퍼폰 수천 대를 받아 시중에 되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휴대용 가스점화기를 켜자 푸른 스파크가 튑니다.

전자기기에 갔다 대면 고장이 납니다.

29살 김 모 씨 등은 중고 아이폰 2천여 대를 사들이고는 가스점화기를 사용해 모두 망가뜨렸습니다.

먹통이 된 아이폰은 애플의 수리 업체에 보내졌고, 김 씨 일당은 교환용 제품인 이른바 '리퍼폰'을 무상으로 받아 시중에 판매했습니다.

멀쩡한 아이폰에 이렇게 전기충격을 주면 고장이 나지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고장 난 제품을 고쳐주는 대신 리퍼폰으로 바꿔주는 애플의 A/S 정책을 이용했는데, 리퍼폰이 중고보다 10만 원 정도 더 비싸게 팔리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이런 방법으로 김 씨 일당은 지난 4월부터 8월 사이 수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챙겼습니다.

[윤성환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전기 스파크 장치로 특정 부위에 충격을 주면 해당 부위가 먹통이 됩니다. 검수해도 (고장)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애플의 자체 결함으로 인정돼 리퍼폰으로 교환됩니다.]

경찰은 김 씨 일당으로부터 돈을 받고 무상 교환을 도운 수리 업체 직원 4명도 함께 입건하고, 비슷한 수법으로 교환용 제품을 받은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