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도 악취 소동...원인 '깜깜'

전남 영광도 악취 소동...원인 '깜깜'

2016.09.30.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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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울산과 부산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시민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새벽 전남 영광에서도 원인 모를 가스 냄새가 퍼지면서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영광에는 원자력 발전소도 있어 괴담으로 번질 우려까지 낳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신고는 새벽 4시 20분쯤 들어왔습니다.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있는 마을에서 가스 냄새가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밝아도 사정은 마찬가지, 식당은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김화자 / 식당 주인 : 속이 느글거리고 머리 아픈 거 있죠. 그런 느낌이에요. (지금도?) 지금도 그래요, 그러니까 안에 있지를 못하고 바깥으로 계속 왔다 갔다만 거리고 있어요.]

소방서에는 120통이 넘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최초 신고가 들어온 지 11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스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취재 도중 내내 이렇게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울 정도입니다.

경찰과 소방, 환경부 등이 1차 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불에 타는 가스는 아니었습니다.

대신에 빗물과 하수관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황화수소와 유기 화합물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자연상태에서는 보통 20~30ppm 정도인데, 심한 곳은 10배나 높은 2백ppm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임래철 / 전남 영광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주변 (건물에) 있는 사람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했고, 의심이 가는 지역 우수(빗물) 관로에 (냄새 없애려고) 소방차로 물을 뿌렸습니다.]

하지만 이 물질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또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변은 주택과 상가만 몰려 있고 반경 1km 안에는 특별한 공장도 없습니다.

[이영수 / 영산강유역환경청 화학 안전관리단 :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염 그런 냄새 정도로 지금 많이 (농도가) 떨어져 있는 상태이긴 합니다.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면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주민들은 원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언제까지 가스 냄새에 시달려야 하는 건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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