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 '무허가 선박' 확인...책임 논란

중국 어선 '무허가 선박' 확인...책임 논란

2016.09.30. 오후 1: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해경의 검문검색을 피해 달아나다 3명이 숨진 중국 어선이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할 수 없는 무허가 선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화재 원인을 놓고 책임 소재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서 배를 예인하는 대로 국과수가 정밀 감식에 나설 예정입니다.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나현호 기자!

어제 사고로 선원 3명이 질식해 숨졌는데요. 시신이 언제쯤 운구된 겁니까?

[기자]
숨진 중국 선원 3명의 시신을 실은 해경 경비함은 오늘 새벽 0시쯤 목포항에 입항했습니다.

시신은 곧바로 목포에 있는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임시로 안치됐습니다.

해경은 우선 생존한 선원 14명과 숨진 선원 시신을 먼저 이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까지는 사망 원인이 질식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해경은 검찰 등 당국과 협의를 거쳐 부검할 생각이지만,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유가족 동의를 물을 생각입니다.

[앵커]
해당 중국 어선이 무허가 선박인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불이 난 중국 어선은 180t급 어선이며, 중국 장쑤 성에 있는 포구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경이 허가 여부를 조사했는데, 다른 중국 어선의 어업 허가증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할 수 없는 무허가 선박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사고 원인을 놓고 책임 소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불은 해경이 검문검색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조업하는 것을 보고 허가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하려고 멈추라고 했는데 그대로 달아난 겁니다.

조타실과 기관실 등을 모두 잠그고 강력하게 저항하자 해경 대원들이 섬광 폭음탄 3발을 던졌습니다.

이때 사용한 섬광 폭음탄 때문에 불이 났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경은 지금까지 전국에 있는 해경에서 이 폭음탄을 사용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불이 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조 업체에서도 실험 결과 섬광 폭음탄으로는 화재가 발생할 수 없다는 소견을 보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자칫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앞으로 조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려면 일단 불이 난 배가 부두에 들어와야 합니다.

해경이 함정으로 사고 선박을 끌고 들어오고 있는데, 빨라야 오후 4시쯤이나 돼야 입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경 전용 부두로 들어올 예정이고, 도착하자마자 국과수가 정밀 감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또 오늘 오전부터 생존한 선원 14명에 대해 조사도 벌입니다.

검문검색을 회피한 경위와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중국 영사관 측은 사고 이후 목포 해경을 찾아 정확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지금까지 목포 해양경비안전서에서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