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102보충대 역사속으로...65년 만에 해체

춘천 102보충대 역사속으로...65년 만에 해체

2016.09.27.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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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오후, 강원도 춘천 육군 102보충대에서 마지막 입영식이 열렸습니다.

102보충대는 더는 신병을 받지 않고 이제 해체되는데요.

60년 넘게 수많은 장병이 거쳤던 102보충대의 마지막 입영식을 홍성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짧게 자른 머리가 어색한 예비 장병들.

입영 장정 800여 명이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족과 기념사진도 찍고 몸 건강히 군 생활을 마치겠다는 각오도 남깁니다.

[윤성현 / 입영 장병 : 몸 건강히 잘 다녀오고 남자가 돼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잘 커 준 아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어머니는 못다 꺼낸 말을 편지에 적습니다.

[김애수 / 경기도 양주시 남방동 : (우리)아들이 소중하듯이 옆에 있는 동료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썼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 부모님은 참았던 눈시울을 붉힙니다.

입영하는 장병과 가족, 연인, 친구들의 격려와 눈물이 교차하는 춘천 102보충대가 마지막 입영 식을 끝으로 65년 만에 해체합니다.

102보충대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제주 모슬포에 만들어져 1953년 춘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연간 4만6천 명, 260만 명의 전국 팔도의 청년들이 이곳을 거쳐 진정한 육군으로 거듭났습니다.

65년간 임무를 충실히 마친 102보충대.

20대 청년들의 가장 고독했던 추억을 안고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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