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있었는데...중학생이 흉기로 친구 찔러 중태

막을 수 있었는데...중학생이 흉기로 친구 찔러 중태

2016.09.26.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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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학생이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반 친구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해 학생은 괴롭힘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는데,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학교 측의 대응이 안일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의 한 중학교.

중학생 A 군이 학교 화장실에서 같은 반 친구 B 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건 오전 10시 40분쯤.

B 군은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A 군은 왜 같은 반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렀을까?

해당 학교는 A 군이 한 달 전부터 B 군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오다 담임 선생님에게 학교 폭력 피해 상담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일 오전 9시쯤에도 A 군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지만 학교 측은 특별한 조치 없이 A 군을 돌려보냈습니다.

[해당 학교 관계자 : 오늘 깊이 상담이 있었고요. 30분 정도 상담을 했다는 것을 제가 얘기를 듣고….]

상담 직후 B 군을 따라 화장실로 간 A 군.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B 군이 화장실에서 다시 뺨을 때리는 등 괴롭혔다고 진술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한 A 군은 집에서 미리 가져온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경찰은 A 군을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해 정확한 사건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관계자 : 피해 학생은 지금 병원에서 수술 중이라서 얘기를 못 하고 가해 학생이 얘기한다고 해서 가해 학생 얘기를 저희가 다 믿지는 못하잖아요.]

학교 폭력 전담 경찰관이 있었지만, 담임교사는 A 군과 B 군 사이의 문제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도 안일하게 대처한 학교와 어른들.

어린 학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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