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만에 고향에 모인 '국보 하회탈'

52년 만에 고향에 모인 '국보 하회탈'

2016.09.25.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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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64년 국보로 지정된 안동 하회탈과 병산탈 13점이 경북 안동에서 한꺼번에 전시됩니다.

고려 시대 이후 안동 하회마을 사람들은 이 탈을 쓰고 이웃에 사는 양반과 선비를 흉내 내며 탈놀이를 했는데요.

탈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고 포장을 걷어내자 감춰졌던 하회탈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드러납니다.

지난 1964년 국보로 지정된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공개됐습니다.

하회탈은 별신굿을 할 때 쓰던 탈로 당시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생활상이 담겨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보는 각도에 따라 슬픔과 기쁨, 분노와 즐거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박장영 / 안동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이목구비가 다 다르고, 좌우 상하가 다른가 하면 고개를 젖혔을 때는 웃는 표정이고 고개를 숙이면 성난 표정입니다. 역사성과 문화사적 예술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또 양반과 선비들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지배계층을 비판하며 탈놀이를 즐겼던 평민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얼굴과 턱이 분리된 남성 탈과 달리 하나로 붙어있는 여성 탈을 보면 여성들의 발언권이 적었던 당시 사회 분위기도 엿볼 수도 있습니다.

[김태홍 / 안동시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 세계 무형 유산에 하회탈이 등재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회탈을 전시함으로써 안동시민과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하회탈과 병산탈을 전시해 일반에 공개합니다.

또 오는 30일부터 열흘 동안 경북 안동시 곳곳에서 탈춤 축제도 열립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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