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어린이 폭염 속 차에 갇혀 의식 불명

4살 어린이 폭염 속 차에 갇혀 의식 불명

2016.07.30.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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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 특보 속에 광주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유치원 차 안에 어린이가 7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것인데요.

인솔 교사까지 있었지만, 어린이 방치를 막기 위한 매뉴얼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살 남자 어린이가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발견된 것은 오후 4시 반쯤, 폭염 피해를 미리 막기 위한 긴급 재난문자가 전 국민에게 전달된 당일이었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 심정지 상태는 아니었으니까 기도를 유지하고 얼음 조끼 같은 것을 해 가지고 체온을 떨어뜨리면서 산소를 공급했습니다.]

체온이 40도가 넘은 상태에서 발견된 어린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통학버스가 25인승으로 넓고 선팅이 진하게 돼 있는 데다 나무 아래 세워져 목숨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를 당한 어린이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돌봄 교실로 오전 9시쯤 유치원에 갔다가 차에서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솔교사도 있었지만, 애초 9명이 탄 뒤 8명만 내렸는데도 사고를 막지 못했고 기사는 세차까지 하고 차를 옮겨 주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수사하고 있고요, 지금 어쨌거나 과실은 과실이지만, 큰 잘못이 있고 없고는 (구체적으로) 조사를 해 봐야 합니다.]

교육 당국은 어린이들이 통학버스에 방치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맨 뒤쪽까지 확인하도록 교범을 만들어 보급하고 교육도 했지만, 현장에서는 무시됐습니다.

경찰은 유치원 관계자와 인솔 교사, 기사의 과실을 확인하는 대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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