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최대 7번 허위 진료 받고 보험금 '꿀꺽'

하루 최대 7번 허위 진료 받고 보험금 '꿀꺽'

2016.07.29. 오전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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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허위 진료를 통해 발급받은 진료확인서로 거액의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통원 치료 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특약 보험에 가입해 놓고 하루 최대 7곳의 병원을 돌며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정형외과가 있는 건물로 들어가더니 10분 만에 나옵니다.

이 여성은 인근 한의원에도 잠시 들린 뒤 금세 모습을 드러냅니다.

병원비만 계산한 채 허위 진료를 받은 겁니다.

전직 보험설계사 김 모 씨로 무릎 관절 등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지만, 김 씨는 격렬한 운동을 할 정도로 건강했습니다.

김 씨 등 14명은 이런 수법으로 보험 사기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병원에서 발급받은 허위 진료 확인서를 이용해 통원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9년 동안 챙긴 보험금만 22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통원치료를 받을 때마다 최대 5만 원의 보험료가 지급되는 특약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습니다.

[박 모 씨 / 보험 사기 피의자 : 한도 제한이 없다는 것이 약관상에 있었고, 질병이 코드만 맞으면 나오는 보험금이니까 보험 가입해도 괜찮다 좋다 해서 보험도 판매했고, 저도 괜찮아서 가입했어요.]

보험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매일 병원에 다녔고, 하루 최대 7곳의 병원을 찾기도 했습니다.

[강부희 /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1개 병원에서 머문 시간이 3분~10분 이내입니다. 저희가 수사해본 결과 진료 목적이 아닌 보험금 편취 목적으로 병원을 순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의사와 짜고 자녀들과 함께 입원해 보험금 14억 원을 챙긴 가족들도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보험금을 받아 챙긴 가짜 환자들과 허위 진료확인서를 발급해 준 의사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상곤[sklee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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