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사고 5년..."선배들을 따라 걸어요"

산사태 사고 5년..."선배들을 따라 걸어요"

2016.07.27.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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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으로부터 꼭 5년 전 사고입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난 대형 산사태 기억하시죠.

당시 방학을 맞아 봉사활동을 왔던 대학생 10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는데요.

숨진 선배들을 추모하고 봉사의 정신을 잇겠다는 후배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그들과 동행했습니다.

[기자]

[2012년 7월 27일 보도 : 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건물 잔해와 흙더미가 뒤섞였습니다. 사고가 난 펜션 건물입니다. 갑작스러운 산사태로 2층짜리 육중한 건물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밤늦은 시간, 대학생 10명이 희생된 강원도 춘천 산사태 사고.

참담했던 사고가 난 지 5년이 지나고, 흙더미가 남기고 간 굵직한 생채기는 조금씩 희미해져 갑니다.

오늘은 무척 특별한 날입니다.

선배 10명의 마지막 발걸음이 새겨진 그 자리에 대학 후배들이 찾아왔습니다.

희생자들의 가족도 함께였습니다.

여전히 이곳에만 오면 눈물부터 나옵니다.

[김성규 / 故 김재현 학생 아버지 :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자식을 앞서 보낸 부모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말 같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들, 딸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짙어만 갑니다.]

선배들을 추모하기 위해 재학생들은 국토대장정에 나섰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과 화천까지 17일간 이어지는 420㎞의 대장정.

준비에만 7개월이 넘게 걸렸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비까지 내리는 하루.

하지만 학생들은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추모 행사를 마친 재학생들은 강원도 화천으로 이동합니다.

선배들과 똑같이 그곳 시골 초등학교에서 봉사의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박하은 / 인하대 국토대장정 참가학생 : 무릎이 좀 아파서 압박붕대하고 있는데 그것 외에는 물집도 안 생기고. 의미 있는 행사를 국토대장정 중에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추모식) 당일 올 수 있어 뜻깊은 것 같아요.]

참담했던 사고가 발생한 지 5년.

10명의 선배가 지나갔던 봉사의 길을 이제 후배들이 뒤따라 걷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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