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희팔 사망 맞다" 결론...피해자 반발

검찰 "조희팔 사망 맞다" 결론...피해자 반발

2016.06.28. 오후 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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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희팔 금융 다단계 사기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결국 조희팔은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검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6년부터 7만여 명을 끌어모아 5조 원의 유사수신 범행을 저지른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조희팔은 2011년 12월 여자친구 등과 중국의 가라오케에서 술을 마시다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년간의 검찰 재수사에서도 결론은 같았습니다.

사망 당시 함께 있었던 지인과 가족 등 14명이 모두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고,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도 진실 반응이 나왔다는 겁니다.

또 조희팔을 치료한 의사 역시 사망 사실을 확인했고, 사망 직후 가족이 확보한 머리카락도 조희팔의 DNA와 일치한다는 설명입니다.

검찰은 언론에 공개된 조희팔의 장례식 영상 역시 조작된 흔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주원 / 대구지검 1차장검사 : 그동안 제기되었던 각종 의혹에 대한 다각적인 조사 및 확인 작업 결과,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되어, 조희팔에 대하여 '공소권 없음' 처분하였습니다.]

검찰은 조희팔이 5조 원대의 유사수신 범행을 저질렀지만,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돈은 8천400억 원이라고 추산했습니다.

금융 다단계 사건의 특성상 초기 투자자들이 투자금보다 훨씬 많은 돈을 수익금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조희팔 일당이 챙긴 실제 범죄 수익금은 2천900억 원이라고 밝히고, 이 가운데 952억 원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 이외에 정·관계 로비와 관련한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은 사건을 덮기에만 급급한 부실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전세훈 / 피해자모임 관계자 : 죽었기 때문에 공소권 자체가 없다고 면죄부를 준 겁니다. 이것은 졸속수사입니다. 그리고 검찰이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서 총체적인 수사를 펼 의지가 없는 겁니다.]

검찰은 이번 재수사를 통해 구명 로비 명목으로 조희팔 측의 금품을 갈취한 원로 조폭을 비롯해 검찰과 경찰 8명 등 모두 71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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