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경찰관 성관계' 이미 알고도 무대응

부산경찰청, '경찰관 성관계' 이미 알고도 무대응

2016.06.28.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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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전담경찰관이 여고생과 성관계가 있었던 사실이 이미 지난달 초 부산지방경찰청에 전달됐지만, 적절한 대응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지휘부는 담당자에서부터 서장까지 여러 차례 보고가 누락 돼 사실 파악이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 성 추문이 최근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 한 달 반 전에 부산지방경찰청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9일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부산지방경찰청에 '경찰관과 여학생의 부적절한 이성 관계'를 알린 겁니다.

이번 일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경찰서가 아니라 상급기관인 지방경찰청으로 연락한 아동보호 전문기관.

하지만 전화를 받은 경찰 담당자가 보고 하지 않아 지금껏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담당자는 수사 사건이 아니라 경찰관 품위유지 문제로만 보고 해당 경찰서에서 판단하도록 알리고 보고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 지휘부는 여러 차례 보고 누락이 있었고 이 때문에 뒤늦게 사실을 파악했다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한 간부는 학교에서 문제를 알려왔지만, 윗선으로 보고 하지 않고 해당 경찰관의 사표 수리로만 사건을 무마하려 하며 보고하지 않았고, 한 경찰서장은 이미 사표가 수리된 뒤 문제를 파악했지만, 수사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해 보고 하지 않았다는 식의 설명입니다.

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은 경찰 조직에 예전부터 윗사람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일을 감추는 문화가 있어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해명과 설명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참작하더라도 이번 사건에 수사는 필요 없다는 판단을 경찰관들이 잇따라 내렸다는 문제만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입니다.

경찰청은 감찰팀을 부산지방경찰청에 보내 이번 사건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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